킬러와 여자아이가 몸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J=M> 출간되었습니다. <히나마츠리> 작가의 신작이죠. 작가 특유의 개그 감각이 그대로 살아 있어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요즘 사실 웃을 일이 많이 없는데,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 출간되어주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죠.

이야기는 킬러와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서로 몸이 바뀌면서 생기는 에피소드입니다. 서로 몸이 바뀌는 내용은 예전부터 인기 소재였습니다. 한국에서는 현빈이 주연으로 나왔던 <시크릿 가든>이 유명하죠. 일본에서도 예전부터 많이 사용되던 소재입니다. <아빠와 나의 7일>이라는 드라마에서 아빠와 딸이 서로 몸이 바뀌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인기가 좋았습니다. 불멸의 명작 만화인 <오렌지로드>에서도 서로 몸이 바뀌는 에피소드가 있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보통 이런 드라마들은 서로 완전 다른 위치에 있던 사람들이 몸이 바뀌게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J=M>도 그런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장르의 클리셰를 그대로 따라가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J(준이치)'와 'M(메구미)'이 유사 가족같은 분위기가 되기도 합니다. 

대부분 에피소드의 핵심은 아이가 되어버린 준이치가 어떻게 난관을 헤쳐나가냐에 맞춰져 있습니다. 아이에게 공부만 강요하는 엄마의 강압적인 생활 속에서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하는 모습에서 웃음이 나옵니다. 그리고 엄마의 강요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은 메구미가 다시 몸을 되찾으려고 하는 준이치의 요구를 거절하는 모습도 재미있습니다. 외국인과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메구미는 학교에서 혼혈이라고 괴롭힘을 당하고 집에서는 공부를 강요하는 어머니의 교육관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었죠. 때마침 우연히 일어난 사고로 인해 준이치와 몸이 바뀌면서 공부도 안해도 되고, 보고 싶은 만화도 잔뜩 보고, 눈치도 안 보고 과자를 먹는 즐거운 생활을 이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준이치와 몸을 다시 바꾸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죠. 이 두 명을 주축으로 여러 인물들이 엮이면서 인간군상극이 벌어집니다. 

작가가 <히나마츠리>에서 이미 보여줬던 장점이 이 작품에서도 잘 살아나고 있죠. 

<히나마츠리>와 같은 세계관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라, <히나마츠리>의 등장 인물을 만나는 반가움도 있습니다. 1편에서는 마오가 (이름만 언급되지만) 출연하죠. 최근 연재분에서는 또다른 <히나마츠리> 등장 인물이 출연했다는데, 그건 그때 찾는 재미가 있겠네요.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니 꼭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에서는 2권까지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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